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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운율을 찾아, <패터슨>

일상의 리듬과 시의 운율을 맞출 줄 안다면 나는 어릴 때부터 거의 모든 이야기에 쉽게 감동받았다. 특히 막연하게나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나는 처럼 방황하는 작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에 감동받고는 했다. 이런 이야기에는 살던 곳을 박차고 나와 이리저리 떠돌다가 어떤 영감과 깨달음을 얻고는 파도가 몰아치듯 글을 써내는 반항적인 주인공이 빠지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스무 살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얻기만 하면 특별한 사람들과 특별한 사건을 겪으면서 번뜩이는 영감을 얻고 글을 막힘없이 써내려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고 나서의 하루하루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여러 번 노트에다가 글을 끼적거리기는 했지만 물 속에서 뛰려고 할 때처럼 ..

글쓰기 2021. 3. 17. 19:09
2/28 교보문고 방문기

*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던 교보문고 잠실점. 작년 7월에 진작 공사를 끝마쳤지만,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서울 시내로 잘 나와보질 않아서 오늘에야 리뉴얼한 후 처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편집자가 일상적으로 하는 업무 중의 하나가 바로 서점에 들러서 시장조사를 하고 디자인 시안을 다른 책들돠 견주어 보는 일이라고 해서, 편집자K님도 그렇고 예비 편집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정기적으로 서점을 방문하라고 하시더라. 교보문고 잠실점 조사 ① 전체적인 매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고 큐레이션 코너가 곳곳에 생겼다 리뉴얼 하기 전 교보문고는 보다 밝고 트여 있는 분위기였는데, 리모델링을 마친 후로는 개인 서재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코너는 다름 아닌 . 진열대로 죽 둘..

잡담 2021. 2. 28. 22:50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 독서 이력서 04 세상의 바깥에 서서 주먹을 휘두르는 도련님 소세키와 우리 사이 저 한 세기마저 통째로 베어내는 통렬함 세월이 아무리 지나더라도 결코 매력을 잃지 않는 캐릭터들이 있다.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가 창조해낸 ‘도련님’, 아버지와 마주칠 때마다 “네 놈은 틀려먹었어!”라며 야단을 맞던 도련님도 씩씩대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벌써 100년이 흘렀건만 우리가 여전히 사랑해 마지않는 주인공이다. 『도련님』은 나쓰메 소세키가 시코쿠의 마쓰야마 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1906년 ⌜호토토기스⌟에 연재했던 장편 소설로, 지금은 고전의 반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품이다. 소세키가 바라보던 근대 일본은 이미 역사 속으로 그 자취를 감추었지만..

글쓰기 2021. 2. 23. 10:46
2019 디지털출판세미나 발표 자료 정리

* 2019년 4월 24일 전자출판지원센터에서 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고 한다. KPIPA 디지털북센터(kaudiobook.or.kr/news/info/23)에서 발표 자료를 다운받아 요약하고 정리해 보았다. 2019 디지털출판세미나 #1 디지털북마케팅, 디지털 세상에서 독자에게 다가가는 현명한 방법 - 책의 발견과 발견성 책의 발견이란 독자가 어떤 책에 대해 그것의 주제나 스토리라인, 제목, 저자 혹은 표지 등을 인식할 때를 말한다. 책의 발견성이란 출판 마케터가 독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여 독자들이 책의 한 부분이라도 인식하게 만들고 구매하도록 이끄는 능력을 가리킨다. 그러나 현재는 이른바 과잉 공급의 시대. 콘텐츠는 풍부한데 출판 시장은 불황에 시달리는 아이러니. 내가 읽을 만한 책을 발견하..

잡담 2021. 2. 23. 10:37
[한겨레] 추문과 혐오 너머의 보부아르

기사 링크: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83637.html 한겨레 기사 추문과 혐오 너머의 보부아르(이다혜 기자) : 케이트 커크패트릭,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교양인, 2021년, 2만 2000원 핵심적인 문장/ 보부아르가 미성년자인 제자를 유혹한 일이나, 사르트르와 새로운 연인과 함께 세 사람이 맺는 관계를 여러 번 반복한 것이 ‘보부아르 되기’의 기획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사상가이자 철학자로서의 보부아르에 집중할 법한 순간에 김을 빼는 데는 제격이다. … “여성이라는 조건에서 인간은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책이 처음 간행된 1949년이 아니라 2021년에도 애석할 정도로 유효하다. … 보부아르는 남성 지배적인 프랑스..

글쓰기 2021. 2.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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