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서 이력서 02 "러시아 작가의 아주 짖궂은 농담" 이 짧은 소설은 불륜을 소재로 하지만 불륜이 옳은지 그른지 따지기 위해 쓴 책 따위가 아니다. 불륜은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재일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은 항상, 어디서나, 누구와든 징글맞게 불륜 행각을 벌였다. 소설의 두 주인공 안나와 구로프처럼 우리 둘은 참 특별한 사람이고 우리의 사랑은 둘도 없을 갸륵한 사랑이라고 단단히 착각하면서. 그러나 책을 읽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두 사람은 지극히 세속적이고 또 평범할 따름이고, 둘의 사랑은 모든 조건들이 우연히 맞아 떨어지면서 시작된 미친 우연일 따름이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두 연인은 이제껏 보여주었던 한심한 태도를 버리고 과감해지기만 한다면 행복에..

책을 집어든 이유/ 안톤 체호프의 단편이라고 했는데, 겉으로만 보면 마치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 같아 호기심이 일었다. 러시아 문학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동화책을 닮은 외형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또 한 가지 시선을 잡아끄는 부분은 성깔 있어 보이는 표지 삽화. 책 속의 이야기는 몰라도 주인공으로 보이는 저 그림 속 여자의 사연은 궁금해진다. 내용에 대해/ 이 소설은 불륜을 소재로 하지만 불륜이 옳은지 그른지 따지기 위해 쓴 소설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질을 소설의 주제로 다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져온 소재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은 항상, 어디서나 징글맞게 불륜 행각을 벌였다. 소설의 두 주인공 안나와 구로프처럼 우리 둘은 참 특별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