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리듬과 시의 운율을 맞출 줄 안다면 나는 어릴 때부터 거의 모든 이야기에 쉽게 감동받았다. 특히 막연하게나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나는 처럼 방황하는 작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에 감동받고는 했다. 이런 이야기에는 살던 곳을 박차고 나와 이리저리 떠돌다가 어떤 영감과 깨달음을 얻고는 파도가 몰아치듯 글을 써내는 반항적인 주인공이 빠지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스무 살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얻기만 하면 특별한 사람들과 특별한 사건을 겪으면서 번뜩이는 영감을 얻고 글을 막힘없이 써내려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고 나서의 하루하루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여러 번 노트에다가 글을 끼적거리기는 했지만 물 속에서 뛰려고 할 때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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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17. 19:09